2020년 4월 2일 목요일 생명의 삶 묵상 [신명기 4:15-24]
출애굽기 19장에서 이미 받았던 십계명에 대한 새로운 설명들이 이어집니다. 십계명은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건설하게 될 새로운 나라의 새로운 헌법입니다. 우리에게도 헌법이 그 나라의 정체성을 의미하듯이, 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십계명이 보여주는 그 새로운 나라의 정체성은 무엇일까요? "오직 하나님만이 하나님이 되는 나라"입니다. 다른 하나님, 다른 신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나라가 바로 이 나라의 정체성인 것이지요.
그래서 "우상을 만들지 말라"가 이 십계명의 첫 번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끊임없이 우상을 만들어냅니다. 오늘 말씀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해줍니다.
[신명기 4:16] 그리하여 스스로 부패하여 자기를 위해 어떤 형상대로든지 우상을 새겨 만들지 말라
이유는 명확합니다. 스스로 부패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통치하는 하나님의 나라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지겨워졌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대로 무엇을 해보고 싶은데, 신적 도움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상을 만들고, 거기에 신적권위를 부여하고, 그 우상에게 비는 것입니다. '나를 도와주세요.'
이 말은 결국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그의 통치를 따르지 않고, 하나님을 조종하고, 그로부터 나를 위한 도움만 얻어내려는 태도 역시 우상을 만드는 것과 똑같은 것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 말하는 우리는 하나님의 통치를 즐거워해야 합니다. 그를 무시하고, 나를 돕는 이로만 전락시키는 것은 그를 말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나무 덩어리로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온 우주적인 권세를 던지시고, 스스로를 제한하셔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그런데도 그를 향해 더 작아지고, 더 낮은 존재가 되어서, 나를 위한 하인, 종이 되라고 말할 작정입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그는 하나님이시고, 나는 그의 백성입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통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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