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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홍성태 목사 이메일 hyerinoj@daum.net
작성일 2019.04.20 조회수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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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난주간을 보내며
[이사야 53:1-2]
1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느냐 여호와의 팔이 누구에게 나타났느냐
2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어린 시절에 우리 가족이 함께 다니던 그 교회의 전도사님이 우리 집에 심방을 오셨다. 어머니가 맛있는 것도 준비하시고, 감사헌금도 준비하시고, 그 좁은 집을 어떻게든 깨끗하게 정리하려고 노력하셨던 기억이 난다. 전도사님이 오셔서 예배도 드리고, 맛있는 것도 먹고 있는데, 대화 중에 어린 나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들렸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지금 현재도 있다는 것이다. 성경 속에만 나오는 전설적인 나라라고 생각했던 그 나라가 지금 현재도 역사적으로 정말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너무나 놀랐다. 예수님이 태어나시고, 자라나신 바로 그 나라가 지금도 존재한다니! 너무 놀란 나는 전도사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전도사님 그럼 이스라엘 사람들은 전부 다 교회 다니겠네요? 전부 다 예수님 믿겠네요? 와, 이스라엘 사람들은 좋겠다."

그랬더니 전도사님이 조금은 한심하다는 듯한 얼굴과 깜짝 놀라는 얼굴을 하면서 이렇게 대답해주셨다.

"그렇지는 않아. 너무 복잡한 이야기인데, 나중에 성태가 더 크면 알려줄게.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수님 거의 안 믿어."

어린 시절의 나는 그 이야기가 너무나 이상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그 나라 사람들이 예수님을 안 믿는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그러나 사실 오늘 우리가 읽은 이사야서의 말씀에 이것 자체가 벌써 예언되어 있다. 메시야가 이 땅에 오셨을 때 그 백성이 보일만 한 반응이 말이다. 그리고 그 반응은 이스라엘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사람이 보일 반응이기도 하다.

이 땅에 메시아가 오셨을 때 그가 전한 모든 것을 누가 믿겠냐고 질문하고 있다. 어쩌면 처음부터 그가 이 땅에 오셨음을, 또 그가 전하는 모든 메시지를 잘 믿지 않으려고 할 것임을 하나님을 알고 계셨다. 왜 그럴까? 왜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는 거절당하고, 또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사람들로부터 반감을 살까?

그 이유는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전하는 구원에 대한 메시지가 ‘복음’이기 때문이다. 복음이 무슨 뜻인가? Good News이다. 좋은 소식. 좋은 소식이기에 거절 받는다? 하나님께서 메시아를 통해 전한 구원의 과정이 어떤 것인가? 복잡한가? 어려운가? 우리에게 어떤 큰 결단과 각오를 요구하는가? 아니다. 그저 메시아가 이 땅에 오셨음을 믿으라고 말하고, 그의 죽음이 나의 죄를 위한 대속의 죽음이라는 것을 그저 믿기만 하라고 말한다.

사실 사람들은 늘 복잡한 것을 좋아한다. 이번 주간 큰 딸과 학교 숙제 때문에 이야기를 나누다가 왜 한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은 영어를 말은 못하면서 작문이나 독해는 잘하는가에 대해서까지 이야기가 나왔다. 말하는 영어를 배우지 않고, 교수들이나 쓰는 단어들, 신문 사설에나 나오는 글들을 가지고 시험을 보니, 당연히 회화는 못할 수 밖에 없다. 시험도 복잡하게 만들어서 누가 더 잘났냐를 따지고 싶어한다.

그러니 복음이 가진 ‘좋은 소식이니까 이 소식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구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지침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좋은 소식이지만, 내 지분이 있어야 한다. 내 공로가 0.0001%라도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

복음 앞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속담이 있다. ‘벼룩도 낯짝이 있다.’ 인간의 공로의식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속담이다. 그러나 복음을 통한 구원에 있어서는 천하에 쓸모 없는 속담이다. 물론 구원의 은혜를 입은 이후에는 어울리는 속담이다. 그 구원의 은혜에 감격한 다음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어울릴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복음을 통한, 오직 은혜의 의한 구원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 속담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메시아에 대한 이 땅의 반응과는 전혀 상관없이 메시아를 통한 구원의 계획을 이루기로 결정하셨다. 그것은 고난받는 종으로서 메시아를 보내고 그 고난받는 하나님의 종, 하나님의 아들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선물하시는 것이다. 그 내용이 이사야 53장의 나머지 부분에 기록이 되어 있다.

그의 고난을 바라보면서도 그를 욕하고, 그의 채찍을 보면서도, 맞아 죽어도 싸다고 말했던 바로 나를 위해서도 하나님은 그 계획을 내려놓지 않으셨다. 그래서 하나님의 모든 구원과 메시아를 통한 구원은 그저 은혜일 뿐이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하나님의 구원이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달라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인간들이 요구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이 너무 화가 나셔서 ‘그래? 그렇게 행위로 자신이 있어? 그러면 지금부터 구원의 기준은 행위이다. 지금부터 너희 양심이 기준이 되어서 양심의 가책도 허용 안 해준다. 지금부터 시작~!’ 이렇게 하셨다면 어떻게 됐을까? 정말 끔찍하다. 하나님이 우리의 반응에 전혀 신경 쓰지 않으시고, 그 계획을 그대로 이루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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